티스토리 뷰

반응형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 (36)의 얼굴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5일 신상공개 심의위원회의 신상공개 결정이 내려진 뒤 이틀만이다.

고유정은 2019년 6월 7일 오후 4시쯤 조사를 받기 위해 유치장에서 경찰서 진술 녹화실로 이동했다. 이날 촬영된 피의자 고유정의 모습은 지난 6일과 같이 검은색 상의에 회색 트레이닝 바지, 슬리퍼 차림이었다.

고유정 씨는 그간 언론에 노출될 때면 '동부경찰' 체육복 상의 등을 뒤집어 써 얼굴을 숨겼다.

특히 고유정 씨는 신상공개 결정 후 처음으로 취재진에게 모습을 드러낸 6일에는 머리를 풀고 고개를 숙인 채 빠르게 이동해 얼굴 노출을 피했다.


이날 카메라에 포착된 그는 검은색 긴소매 니트 상의와 회색 체육복 하의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포승줄에 묶인 고유정 씨의 오른손엔 흰색 붕대가 둘둘 감겨 있었다.

앞서 경찰은 5일 오전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으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해 공개를 다음 날로 미뤘다.


신상공개 결정이 나면 경찰은 경찰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따라 피의자의 실명을 공개하고 언론 노출시 마스크를 씌우는 등의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고유정 씨가 여전히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범행동기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면서 "남은 구속 기간 동안 자세한 동기를 파악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고유정 씨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조사에서 나온 '니코틴 치사량', '흉기' 등의 검색어를 통해 범행 방법과 동기를 추론해 왔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을 통해 펜션에 남아있는 혈흔의 성분과 형태 분석 결과 유의미한 증거가 도출되지 않음에 따라 경찰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다만 경찰은 고씨가 완도행 여객선에서 시신을 담은 봉투를 버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폐쇄회로(CC)TV 영상과 고유정 씨의 집에서 압수된 범행 도구만으로도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고유정 씨에 대한 수사를 구속 만료일인 오는 12일까지 진행한 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반응형
댓글